제목: 안전 캠페인부터 AI 거버넌스까지, 요즘 뉴스가 자꾸 바다로 보이는 이유

요즘 뉴스 헤드라인을 훑다 보면 이상하게도 ‘안전’이라는 단어가 자꾸 눈에 밟힌다. 교통안전공단이 지역 축제에서 캠페인을 열었다는 소식, AI로 전력망 부담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소식, 심지어 기업과 법무법인이 AI 거버넌스를 함께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다들 분야가 다른데 결론은 하나로 모인다. 사고는 늘 예상 밖에서 터지고, 그래서 미리 대비하는 쪽이 이긴다는 것이다. 바다에서 튜브 타고 떠다니다가 갑자기 파도가 바뀌는 걸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문장이 그냥 뉴스가 아니라 뼈저린 교훈으로 들릴 것이다. 실제로 해양경찰청이 매년 발표하는 물놀이 사고 통계를 보면, 사고의 상당수가 사전에 예보된 위험 구역이 아니라 ‘평소엔 잔잔하던’ 구역에서 발생한다. 익숙함이 경계심을 무디게 만든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뉴스를 볼 때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있는가’를 먼저 본다. 그 질문 하나만 붙여도 서로 무관해 보이던 기사들이 하나의 축으로 정렬되기 시작한다.
내가 말하는 ‘안전’은 거창한 재난 대응 매뉴얼이 아니다. 평소에 별일 아닌 것처럼 넘기는 지점들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다. 예를 들어 해수욕장에 가면 나는 꼭 두 가지를 본다. 입수 통제선 표시와 구명조끼 대여소 위치. 이게 귀찮아 보이지만, 실제로 물놀이 사고의 상당수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에서 시작된다. 뉴스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이 축제장에서 열렸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이 가장 들뜨고 경계가 풀리는 순간에 안전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 이건 바다에서도 똑같이 통하는 원리다. 축제장에서 안전 캠페인이 효과를 내는 이유도 따져보면 단순하다. 사람이 흥분 상태에 있을 때 짧은 한마디가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각성 상태에서의 선택적 주의’와도 맞닿아 있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물에 들어가기 직전의 설렘이 가장 위험하고, 그 순간 누군가 옆에서 ‘통제선 안쪽으로 들어가세요’라고 한마디 해주는 것만으로 사고 확률이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안전 캠페인을 ‘잔소리’가 아니라 ‘타이밍의 기술’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에는 서핑을 배우러 간 동해안에서 꽤 아찔한 장면을 목격했다. 파도가 잠잠해 보여서 초보자들이 너울 너머로 우르르 나갔는데, 갑자기 이안류가 생겨서 한 명이 휩쓸렸다. 다행히 구조대가 빨리 출동해서 무사했지만,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했다. 바다는 늘 겸손해야 하는 대상인데, 우리는 자꾸 ‘괜찮겠지’로 무장하고 들어간다. 이안류는 겉으로 보이는 파도와 반대로 흐르기 때문에 눈으로 판단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현지 서핑 강사가 알려준 팁이 인상적이었다. 물빛이 유난히 탁하거나 거품이 일정 구간에만 몰려 있으면 일단 의심하라고 했다. 결국 안전은 첨단 장비보다 관찰 습관에서 나온다는 걸 그때 배웠다. 그래서 요즘 뉴스에서 AI 거버넌스 얘기가 나오면 괜히 반갑다. AI도 결국 사람이 만든 시스템이고, 시스템은 반드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AI 거버넌스 사업 관련 소식을 보면 기업과 법무법인이 손잡고 규칙을 만든다고 한다. 바다의 안전 buoy처럼, 기술에도 경계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건 이 ‘경계선’이 기술을 옥죄는 장치가 아니라 신뢰를 만들어내는 장치라는 점이다. 부표가 있어야 사람들이 안심하고 헤엄을 치듯, 규칙이 있어야 기업도 사용자도 AI를 두려움 없이 쓸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 안전장치라는 것은 대개 ‘사고가 난 뒤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교통안전 캠페인도 크고 작은 사고 이후에 예산이 붙고, AI 규제 논의도 사고 사례가 나온 다음에야 속도가 붙는다. 문제는 이 순서가 뒤집혀야 한다는 것이다. 바다에서 조류를 읽는 법을 배우는 건 사고를 당한 뒤가 아니라 입수하기 전이다. 그런데 우리는 유독 디지털 영역에서만큼은 ‘일단 써보고 나중에 규칙을 만들자’는 태도를 당연하게 여겨왔다. AI 거버넌스가 기업과 법무법인의 협업으로 구체화되는 흐름은 그래서 반갑다. 최소한 이 영역만큼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안전에 대한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들리는 순간 대비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뉴스에서 다루는 캠페인이나 기술 개발은 대부분 제도와 시스템 차원의 접근이다. 하지만 정작 사고는 개인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해양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장비 점검을 대충 넘기거나, 기상 예보를 확인하지 않고 출항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 정도면 되겠지’ 하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 게, 문제는 장비도 아니고 실력도 아니었다. 출발 직전에 짧게 확인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정보 부재’였다. 그래서 요즘은 휴대폰에 해양 안전 앱을 깔아두고 출발 전에 꼭 확인한다. 파고와 풍속, 조류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앱들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다. 작은 습관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든다.
혹시라도 주변에서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려 법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낫다. 바다에서 조류를 거스르면 체력만 낭비되는 것처럼, 법적 분쟁도 방향을 잘못 잡으면 회복이 어렵다. 특히 사건의 초기 대응 방식이 이후 흐름 전체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성범죄전문변호사 같은 곳을 참고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나는 변호사가 아니라서 조언은 못 하지만, ‘미리 알아두면 마음이 편하다’는 건 바다에서도 법에서도 통하는 진리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문제가 생긴 뒤에야 처음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안전이든 법이든, 정보는 ‘필요해지기 전에’ 알아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결국 안전이라는 주제는 거창한 뉴스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들로 완성된다. 교통안전 캠페인도, AI 거버넌스도, 해양 스포츠 안전 수칙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건 결국 사전에 준비한 작은 습관들이라는 사실이다. 구명조끼를 챙기는 일, 앱으로 파고를 확인하는 일, 규칙이 왜 존재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는 일. 이 모든 것이 결국 같은 문장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다음에 바다에 나갈 때는 꼭 구명조끼부터 챙기자. 뉴스가 아무리 복잡해도 결론은 단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