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산이 또 들썩인다. BTS 공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국립한국해양대가 공연 기간 동안 기숙사를 게스트하우스로 개방한다는 소식이다.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해양대가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숙소를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한다. 이게 왜 흥미로웠냐면, 나처럼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 바닷가 대학 캠퍼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랜드마크이기 때문이다. 해양대라면 당연히 바다와 가깝고,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런 곳이 팬들에게 열린다는 건, 단순한 숙박 이상의 경험을 의미할 수 있다.
해양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바다 근처에 사는 건 일종의 특권이다. 나는 수도권에서 자영업을 하지만, 주말마다 서해나 동해로 드라이브를 가는 걸 낙으로 삼는다. 특히 인천이나 시화호 근처에서 윈드서핑을 즐길 때면 ‘아, 나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다. 그런데 해양대 캠퍼스는 보통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학생들은 수업 끝나고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이다. 부산해양대는 특히나 오션뷰가 장난 아니다. 캠퍼스 내에 요트 계류장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실제로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 영상으로 보니 부러움이 밀려왔다.
이번 BTS 공연과 해양대 게스트하우스 개방을 보면서 든 생각은, ‘바다와 대중문화의 만남’이 의외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대형 콘서트가 열리면 교통과 숙박 문제가 항상 따라붙는다. 그런데 대학 기숙사를 활용하면 학생들은 방학 중에 수익도 얻고, 관광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묵을 수 있다. 더구나 해양대라면 바다를 끼고 있어서, 공연 전후로 해변을 산책하거나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관광객이 해양 스포츠에 관심 있는 건 아니지만, ‘부산=바다’라는 이미지와 연결하면 자연스러운 확장이 가능하다.
사실 해양 스포츠와 대중문화의 접목은 이미 여러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서핑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파도야 놀자’ 같은 프로그램이나,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서핑 예능도 인기를 끌었다. 이런 콘텐츠를 보면 바다에 대한 로망이 생기고, 실제로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나도 서핑을 처음 시작한 계기가 영화 ‘블루 크러쉬’를 보고 나서였다. 지금은 일 때문에 자주 못 가지만, 그래도 1년에 두 번은 꼭 양양에 가서 파도를 탄다.
해양대 게스트하우스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아는 해양 스포츠 동호회 사람들과 얘기해 봤다. 다들 반응이 비슷했다. ‘와, 거기 묵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바다로 갈 수 있겠네?’ 실제로 해양대 캠퍼스는 대부분 해안가에 있어서, 숙소에서 5분만 걸어가면 바닷가다. 부산해양대의 경우 용호동 해변과 가깝고, 목포해양대도 유달산과 바다가 인접해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관광 상품으로 연결하는 건 꽤 현명한 발상이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바다 뷰 + 저렴한 가격 + BTS’라는 조합이 강력하게 어필할 거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대학 기숙사를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때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와 학사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방학 중에만 운영한다 해도, 시설 관리와 청결 문제는 필수다. 또, 해양 스포츠를 즐기려는 방문객에게는 안전 관련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근처 해변의 위험 구역이나 조수 간만의 차, 구명조끼 대여처 같은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을 잘 챙긴다면, 해양대는 단순한 숙소를 넘어 ‘해양 문화 체험의 거점’이 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시도가 확산되길 바란다. 수도권에도 인천대나 한경대(안산) 같은 곳이 바다와 가깝지만, 아직 기숙사 개방 같은 프로그램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만약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해서 ‘해양 스포츠 연계 숙박 패키지’를 만든다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더 많은 사람이 해양 레포츠에 관심을 가질 거다. 실제로 강원도 양양군은 서핑 특구를 조성하면서 숙박업소와 서핑 강습을 묶은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런 모델을 대학 캠퍼스에 적용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물론 모든 사람이 해양 스포츠를 즐기진 않는다. 그냥 바다 구경만 해도 힐링이 되는 법이다. 해양대 캠퍼스는 대부분 조용하고 녹지도 많아서,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BTS 공연을 보러 온 팬들 중 일부는 뜻밖의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어? 여기 생각보다 좋은데?’ 하면서 다음에 또 오고 싶어질 거다. 이것이 바로 ‘장소 마케팅’의 힘이다.
결국 중요한 건, 바다라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해양대는 이미 바다와 가까운 입지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문화 콘텐츠(공연, 전시)와 숙박 인프라를 결합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거다. 나는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자주 생기길 바란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대학 기숙사를 개방해서 ‘바다 캠퍼스 스테이’ 같은 프로그램을 정기화하면 좋겠다. 물론 운영 주체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해양 스포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당부하고 싶다. 바다에 갈 때는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도 방심하면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구명조끼는 기본, 기상 체크는 필수, 그리고 혼자 가기보다는 동호회나 가이드와 함께하는 걸 추천한다. 해양대 게스트하우스에 묵는다면, 근처 해변의 안전 정보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즐거운 바다 생활을 위해서는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
오늘은 이만 줄인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바다 소식이 있으면 들고 오겠다. 그때까지 모두 파도처럼 힘차게!